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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ZMORY MAGAZINE

씽크패드 701C, 본체보다 넓은 키보드

덮개를 열면 9.7인치 본체 밖으로 11.5인치 키보드가 펼쳐지는 버터플라이 씽크패드다. 카탈로그에 남은 1,499달러는 출시가가 아니었고, 실제 정가는 3,799~5,649달러였다.

씽크패드 701C, 본체보다 넓은 키보드

씽크패드 701C는 덮개를 여는 것만으로 키보드까지 펼쳐졌다. 닫았을 때 본체 폭은 9.7인치지만, 열면 키보드가 11.5인치로 넓어졌다. IBM은 이 장치에 TrackWrite라는 이름을 붙였다. 사람들에게는 버터플라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졌다.

판매 기간이 짧았다고 해서 인기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IDC에 따르면 1995년에 21만 5천 대가 팔려 그해 노트북 판매 1위였다. 작은 본체와 넓은 키보드를 한 번에 잡으려 한 컴퓨터였다.

작은 본체에 넓은 키보드 넣기

흰 좌대 위에 키보드를 펼쳐 놓은 IBM 씽크패드 701
키보드가 본체 양옆으로 튀어나와 있다. 화면은 4:3 10.4인치급이며 위쪽 테두리 일부가 깨져 있다.

nakashi · Wikimedia Commons · CC BY-SA 2.0 · nakashi · CC BY-SA 2.0

1990년대 초 작은 노트북은 들고 다니기 좋았지만 글자를 치기에는 불편했다. 10.4인치 화면에 맞춘 본체 안에서는 키 사이 간격을 좁혀야 했다. 화면과 본체를 그대로 두려면 쓸 때만 키보드가 커지도록 만들어야 했다.

IBM이 발표한 본체는 가로 9.7인치, 세로 7.9인치에 두께가 1.7인치였다. 니켈카드뮴 배터리와 모뎀을 넣은 무게는 4.5파운드, 2,050그램이었다.

여러 지역 설계자들이 만든 키보드

IBM 공식 역사에 따르면 버터플라이 키보드를 고안한 사람은 미국 IBM 리서치의 기계 엔지니어 존 카리디스다. 흔히 알려진 야마토 연구소만의 발명과는 거리가 있다.

제품을 만드는 데는 랄리·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와 야마토, 밀라노가 함께 참여했다. MoMA는 키보드 설계자로 샘 루센테, 존 카리디스, 로버트 P. 테넌트를, 제품 전체의 디자인 방향을 잡은 사람으로 리처드 사퍼를 소개한다.

레노버 임원 딜립 바티아는 훗날 카리디스가 세 살배기 딸의 나무 블록 놀이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회고했다. 판을 두 조각으로 나누면 더 작은 공간에 넣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덮개를 열면 펼쳐지는 85키

IBM 씽크패드 701C의 어긋난 키보드 반쪽과 빨간 트랙포인트
덮개를 여는 도중의 모습이다. 두 반쪽 사이 이음선은 4·T·H·M 부근을 지난다.

Raymangold22 · Wikimedia Commons · CC0 · Raymangold22 · CC0

TrackWrite의 85키는 4·T·H·M 부근을 지나는 대각선을 따라 두 조각으로 나뉜다. 덮개를 들면 경첩에 연결된 두 반쪽이 올라오며 좌우로 벌어진다. 본체 밖으로 나온 키보드는 덮개를 닫을 때 다시 포개진다. 한쪽이 다른 쪽 아래로 비켜 들어가는 구조다.

MoMA가 잰 키보드의 펼친 폭은 약 11.5인치, 29.2센티미터다. IBM 발표문도 양옆으로 거의 1인치씩 나온다고 썼다. 휴대할 때는 작게 접어도 책상에서는 넓게 펼칠 자리가 필요했다.

Thinking Laterally ThinkPad 701c (1995)

레노버 Think 채널에 올라온 당시 시연에 가까운 영상이다. IBM 공식 채널 영상은 아니다.

Lenovo Think

55초짜리 영상에서 그 움직임을 볼 수 있다. 손으로 키보드를 따로 접거나 펼칠 필요 없이 덮개만 열면 된다.

화면으로 구별하는 701C와 701CS

키보드를 완전히 펼친 IBM 씽크패드 701을 위에서 본 모습
대각선 이음선 가운데로 빨간 TrackPoint III가 보인다.

Mikebabb · Wikimedia Commons · CC BY-SA 3.0 · Mikebabb · CC BY-SA 3.0

701C와 701CS는 키보드가 같고 화면 방식이 다르다. 크기는 모두 10.4인치지만 701C는 TFT, 701CS는 듀얼스캔 DSTN 화면을 썼다. 인텔 486 DX2-50 또는 DX4-75를 넣었으며 펜티엄 모델은 없었다.

헬싱키 컴퓨터 박물관에 전시된 IBM 씽크패드 701CS
유리장 안의 라벨은 이 기종이 701CS임을 알려 준다. 옆에는 TrackWrite 설명 카드가 있다.

MKFI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 MKFI · Public domain

사진 속 박물관 라벨에는 701CS라고 쓰여 있다. 겉모습과 키보드만 보면 비슷해도 701C와 화면은 다르다. 옆의 빨간 외장 플로피도 이 기종에 연결해 쓰던 장치다.

무게에 포함되지 않은 외장 장치

본체 왼쪽으로 키보드가 튀어나온 씽크패드 701의 옆모습
키보드 두 조각이 높이를 달리해 포개지는 구조다. 옆면에는 8색 IBM 로고와 PCMCIA 슬롯이 보인다.

Thomas Cloer · Wikimedia Commons · CC BY-SA 2.0 · Thomas Cloer · CC BY-SA 2.0

위키에 남은 무게는 약 2.25킬로그램, 4.96파운드다. IBM 발표문의 숫자는 2,050그램, 4.5파운드다. 본체와 니켈카드뮴 배터리, 모뎀을 합친 값이고 전원 어댑터와 외장 플로피는 빠져 있다.

작은 본체를 유지하면서 키보드를 넓히려다 보니 일부 부품은 밖으로 나갔다. 3.5인치 1.44MB 플로피는 외장 장치였고 여러 단자를 모은 MultiPort II를 연결해 썼다. 확장 카드를 꽂는 PCMCIA에는 Type III 하나나 Type II 둘을 넣을 수 있었다. 배터리를 꺼내려면 키보드를 들어야 했다.

처음 나온 DX2의 메모리는 기본 4MB에서 최대 20MB까지, DX4는 기본 8MB에서 최대 24MB까지였다. 하드디스크는 360MB와 540MB로 나왔고 1995년 9월에 720MB가 더해졌다. 카탈로그에 보이는 4~40MB는 나중에 PSREF 사양표에 적힌 상한이다.

출시 정가와 나중에 내린 가격

IBM은 1995년 3월 7일 발표문을 냈다. DX2는 그날부터, DX4는 3월 31일부터 공급할 예정이었다. 출시일을 3월 6일로 적는 자료가 많은데, 기자들에게 알린 날이 그날이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3월 7일자도 IBM이 전날 발표했다고 전했다.

출시 당시 단품 정가는 3,799~5,649달러였다. 카탈로그에서 보이는 1,499달러는 나중에 값을 내렸을 때의 최저 가격이다. 《비즈니스위크》가 1996년 2월에 전한 이 가격은 이후 PSREF에도 실렸다.

IBM ThinkPad 701 Commercial (1995)

팬이 다시 올린 당시 TV 광고다. IBM 공식 채널 영상은 아니다.

mycommercials

15초짜리 광고는 손 크기와 작은 노트북 크기를 비교했다. 주문은 생산 속도보다 빠르게 들어왔다. 《뉴욕타임스》는 사전 주문이 너무 많아 2분기까지도 물량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판매량과 디자인상으로 얻은 호평

《비즈니스위크》는 1996년 2월 19일자에서 IDC의 집계를 전했다. IDC 집계로는 21만 5천 대가 팔려 1995년 노트북 PC 가운데 가장 많았다. 잘 팔리지 않아 사라졌다는 이야기와는 다른 결과다.

같은 기사는 디자인상도 27개 받았다고 전했다. 701C는 1995년 일본 굿 디자인 금상을 받았다.

《PC 매거진》의 브라이언 네이들은 5,000달러짜리 701C가 서브노트북에서 서브(sub)를 빼는 데 성공했다고 썼다. 덮개를 열어 보여 주기만 해도 작은 컴퓨터의 장점을 설명하기 좋았다.

쓰기 편한 키보드와 아쉬운 성능

키보드를 쓰는 법은 쉽게 알 수 있었다. 덮개를 열면 85키가 넓게 펼쳐지니 설명서를 먼저 읽을 필요가 없었다. 가운데 빨간 TrackPoint III는 씽크패드다운 업무용 컴퓨터의 모습을 지켰다.

계산을 맡은 칩은 아쉬웠다. 발표 당일 《뉴욕타임스》도 더 빠른 펜티엄 대신 486을 썼다는 점을 짚었다. DX2-50의 니켈카드뮴 배터리는 산업 시험 기준으로 2.5~7.0시간을 내세웠지만 당시 리뷰에서는 사용 시간이 불안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단종 이유는 늦어진 개발과 커진 화면

윈도 95가 나오면서 단종됐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기록에는 그런 이유가 적혀 있지 않다. 처음에는 PC DOS 6.3과 윈도 3.11을 넣었다. DX4에서는 OS/2 Warp 3.0도 선택해 켤 수 있었다. 그해 8월 24일 윈도 95가 나왔고 일본의 후기 모델(형식 2630-7TW)에는 윈도 95가 함께 들어갔다는 기록이 있다.

짧은 판매 기간의 배경에는 개발 지연과 커진 화면이 있었다. 1993년에 구상한 제품은 1994년 말 목표를 넘겨 1995년 3월에 나왔다. 그동안 시장은 펜티엄 노트북으로 옮겨 갔다. LCD도 커져 본체에 넓은 키보드를 그대로 넣을 수 있게 됐다. 데이비드 힐은 2011년 《컴퓨터월드》에서 큰 유리를 만들 수 있게 되자 펼치는 키보드의 필요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IBM은 1995년 12월 21일자로 DX2를 쓴 701C·701CS의 직접 판매를 끝냈다. 이후에도 판매업체와 PC Direct에서는 남은 물량을 팔았다. DX4는 1996년 2월 9일에 가격을 내렸고 PSREF에 따르면 1996년 중반 판매를 접었다. 모든 모델을 같은 날 거둔 것은 아니다.

박물관과 영화에 남은 701

IBM이 기증한 701은 MoMA 건축·디자인 소장품이 됐다. 소장번호는 112.1996이다. 소개 카드에는 루센테, 카리디스, 테넌트, 사퍼와 IBM의 이름이 함께 올라 있다.

컴퓨터 히스토리 뮤지엄에도 그레고리 조지프 배드로스가 기증한 701이 있다. 《도무스》는 뮌헨의 Die Neue Sammlung에도 전시됐다고 전했다.

영화에서도 모습을 찾을 수 있다. 1995년 《골든아이》에서는 Q가 설명하는 동안 본드가 701을 만지작거린다. 1996년 《미션 임파서블》과 2006년 《블러드 다이아몬드》에도 소품으로 등장한다. 잠깐 화면을 지나는 컴퓨터로, 007의 특수 장비는 아니다.

한국에서 팔린 씽크패드 계열

1990년대 한국IBM은 씽크패드 계열을 국내에 정식으로 팔았다. 다만 701C의 1995년 국내 광고 가격은 알려져 있지 않으며 카탈로그 가격란도 비어 있다.

확인되는 출시 정가는 IBM 미국 리스트의 3,799~5,649달러뿐이다. 나중에 내린 1,499달러를 한국 출시 가격으로 볼 수는 없다.

  • 미국 출시 정가는 3,799~5,649달러였으며 1,499달러는 1996년 인하 뒤 최저 가격이다.

  • TrackWrite는 덮개와 함께 펼쳐지는 85키 키보드로, 9.7인치 본체에서 11.5인치로 넓어진다.

  • 701C는 10.4인치 TFT, 701CS는 DSTN 화면이며, 키보드는 야마토가 아니라 미국 IBM 리서치의 존 카리디스가 고안했다.

  • IDC 집계로 1995년 21만 5천 대가 팔려 노트북 1위였고, 짧게 팔린 이유는 윈도 95가 아니라 늦어진 486과 커진 LCD였다.

  • MoMA는 소장번호 112.1996으로 보관하며 Die Neue Sammlung 전시는 《도무스》가 전했다.

“We cracked the code on making a larger piece of glass, so the need for having this expanding keyboard became much less.” — 데이비드 힐, 2011년 《컴퓨터월드》

씽크패드 701C는 작은 본체에 넓은 키보드를 넣으려는 시도였다. 미국 IBM 리서치의 존 카리디스가 고안한 85키 키보드는 덮개를 열면 본체 밖으로 펼쳐졌고, 랄리·야마토·밀라노가 함께 제품으로 만들었다. 출시 정가는 3,799~5,649달러였고 1,499달러는 나중에 내린 최저 가격이며, IBM 발표 기준 무게는 4.5파운드·2,050그램이다. IDC에 따르면 1995년에 21만 5천 대가 팔려 그해 노트북 1위였다. 짧게 팔린 이유는 윈도 95가 아니라 늦어진 486과 커진 LCD였고, 지금은 MoMA가 소장번호 112.1996으로 보관한다.

  • I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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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